파전을 누가 사 묵어요? 옛날에 금강원 잘 나가던 시절에나 동래파전 사 묵었지.
동래로 가던 길에 들린 자유시장 국화빵 사장님께서 말씀하셨다.
하지만 나는 갔다. 우리나라 두 번째이자 부산 최초인 금정산 금강공원 케이블카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케이블카는 요즘 것과 달리 바닥이 투명하지 않고, 자동으로 움직이지도 않으며, 블루투스 스피커가 장착되어 있지도 않았다.
놀이기구에 가까운 귀여운 모습에, 여러 명이 탈 수 있게 몹시 거대한 크기였으며, 군데군데 페인트가 벗겨진 모습이었다. 안내방송 기계음 대신 안내원께서 동승해 문을 잠그고 직접 운행해주셨다. 철탑은 1966년 준공 당시의 것을 아직도 쓰고 있다고 했다. 케이블카가 산을 오르자 줄로 연결된 텅텅 빈 케이블카가 반대 방향으로 내려갔다. 금정산에 동물원과 식물원, 놀이기구가 있던 금강원 시절에는 무척 인기가 많아서 만석인 채로 움직였으며, 대기줄도 길었다고 했다. 산에 가까워질수록 그때와 완전히 달라진 세련된 부산 시내로부터 점점 멀어졌다. 내려오는 길 마지막 회차를 탔다. 승객이 내리자 동시에 안내원들이 전원을 껐다. 불 꺼진 케이블카의 모습이 어쩐지 쓸쓸하게 느껴졌다.
산에서 내려와 한 때 줄 서서 먹었을 동래파전과 금정산성 막걸리를 먹었다.
우암동 소막마을
범일동 자유시장
모모스 커피
금정산 금강공원
동래시장
2021 Busan Trip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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