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동네에 생긴 식당에서 잠봉뵈르를 먹고 그 맛에 빠졌다. 그래서 오늘은 눈 여겨둔 북촌 ‘소금집’에 갔다.
비 오는 일요일 아침, 문 여는 시간에 딱 맞춰 갔다. 하지만 사람이 적을 거라는 예상을 깨고 줄이 길었다. 번호표를 받고 무려 80분을 기다려 입장했다. 입장할 때 보니 대기시간은 120분으로 늘어나 있었다. 그런데 이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새로 생긴 맞은편 베이글 가게는 줄이 더 길었다.
그야말로 북촌이었다! 날씨나 요일에 관계없이 가게마다 사람이 많았고, 거리는 북적였으며, 관광 안내사는 몹시 바빴다. 길은 잘 정돈되었고, 건물들은 세련됐으며, 한옥 기와는 단정했다. 잘 짜인 문화 예술 행사가 풍성했다. 100년 전에도 그랬을 것이다.
다시 동네로 돌아왔다. 좀 더 한적하고, 어딘가 낡고 오래되며, 느슨한 동네로. 오래도록 줄을 서지 않아도 잠봉뵈르를 먹을 수 있는 서촌으로.
I went to Bukc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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