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첫 진료를 다녀왔다. 다행히 걱정했던 증상은 문제가 없다고 했다.
점심시간이라 식당에 들렀다. 일부러 찾아간 곳은 아니었다. 그저 병원과 가까웠다. 음식이 자극적이지 않을까 걱정했다. 창가에 앉으니 병실에서 보던 풍경이 그대로 보였다. 딱 일주일 전 같은 시간엔 병원 밥을 먹고 있었다. 담백하다 못해 심심해서 건강한 맛.
식당의 음식은 맛있었다. 신차이 짜장면은 상쾌했고, 볶음밥은 감칠맛이 있었다. 자극적이고 화려한 맛이다. 게다가 평소 궁금했던 홍콩 행인두부도 맛보았다. 후식으로 태국 도이창 커피를 마셨다.
특별한 메뉴가 아니었지만, 무척 기분이 좋았다. 오랜만에 외식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들뜨게 했다. 몸에 좋진 않겠지만, 무용한 즐거움이었다.
저녁이 되어, 원래의 소박한 식탁으로 돌아왔다. 담백하고 심심한 시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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