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방초승화시(綠陰芳草勝花時), 아름다운 꽃도 짙푸른 초록을 이길 수 없는 시절이다.
더는 두고 보면 안 될 거 같아 병원에 갔다. 진료기록을 찾아보니 처음 병원을 찾은 건 봄이었다. 세상에! 다시 오라고 했는데, 세 달 반이 지난 것이다. 하루 이틀 뒤로 미루다 꽃이 지고 초록만 남은 계절이 되었다. 심각하지 않아서 버틴 것도 있지만, 생활습관을 바꾸면 자연적으로 나을 거라는 생각이 컸다. 며칠만 변화시켜보고 낫지 않으면 가야지! 하지만 노력은 전혀 하지 않은 채, 하고 있다는 최면으로 한 계절을 보내 버렸다.
계절에 따라 초록은 점점 짙어지는데, 왜 나는 변하는 게 하나 없을까.
This is a time when no beautiful flower can beat the deep blue green.
Green is getting deeper with the seasons, but why can't I change an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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