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비가 왔던 지난 주말 여름 샌들을 꺼냈다. 겨우내 운동화 속에 있던 발에 물집이 잡혔고 피가 났다. 몹시 따가웠다. 그날 저녁, 부엌에서 칼질을 하다 손가락을 베었다. 손톱이 있어 다행이었지만, 피가 꽤 났다. 몹시 욱신거렸다. 상처는 작지만, 아팠다. 그리고 매우 불편했다. 씻거나, 자거나, 신을 신거나, 우산을 펴거나, 무엇을 하려고 해도 신경이 쓰였다. 나흘이 지났다. 닿지 않으면 아프지 않을 만큼 상처가 아물었다.

41년 전 광주에서 상처 입은 사람들이 있다. 이만큼 시간이 지나도록 그날의 상처가 아물지 않아 여전히 아파하며 평생이 흔들리고 있다. 눈여겨보지 않으면 모를 작은 상처에도 일상이 흔들리는데 하물며 이 크나큰 상처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코카빔

여행, 사진, 책, 별

    이미지 맵

    photo/pm5:55 다른 글

    이전 글

    다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