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겨울 화분처럼 웅크리고 있었다.
신문을 몇 장 읽고 식은 밥을 데워먹고, 오랜만에 남산으로 향했다.
두어 달 만이다. 기지개를 켜는 기분이었다.
골목에서 지난가을과 달리 메말라 버린 화분과 마주쳤다.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꽃을 피우기 위해 최대한 숨죽이고 힘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실은 생명을 품고 봄을 기다리는 중이다.
All day I was crouching like a winter flowerpot.
I read some newspapers, had a meal, and went to Namsan mountain after a long time.
It's been a couple of months. I felt as if I were stretching.
I ran into a dried-up flowerpot in the alley, unlike last fall.
It looked dead.
But it was gathering strength to bloom.
It is preparing for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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