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분 아래의 뼈들을 휩쓸어가기 위해 밀려들어오던 그 시퍼런 바다가, 학살당한 사람들과 그 후의 시간에 대한 것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고 그때 처음 생각했다. 다만 개인적인 예언이었는지도 모른다고. 물에 잠긴 무덤들과 침묵하는 묘비들로 이뤄진 그곳이.
앞으로 남겨질 내 삶을 당겨 말해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고.
그러니까 바로 지금을.
-한강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중에서
한강읽기 모임에서, 지극한 사랑을 말하기 위해 소설이 양자역학을 가져온 이유에 대해 나누었다.
We do not part by Han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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