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봄이면 남산을 걸었다. 나이도 성별도 성격도 다르지만 매일 함께 걸었다. 그런 후에 201에서 차를 마시고 204에서 밥을 먹고 109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3년 전 같은 달 같은 이삿짐 업체를 통해 각자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다. 이제 구로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청량리에서 밥을 먹고 서촌에서 차를 마신다.
다시 봄이 와서 우리는 인왕산을 걸었다. 그리고 마치 여전히 옆집에 사는 것처럼 일주일은 거뜬히 먹고 남을 반찬과 맛있는 커피와 차를 나눴다. 마치 내일 만날 것처럼 빈 통과 가방은 다 먹고 돌려주기로 했다. 더는 갈월동에 사는 이가 아무도 없지만 아직도 우리는 이웃이다.
We walked on Namsan Mountain in spring. We walked together even though we were of different ages, genders, and personalities. Then, we drank tea in 201, ate in 204 and talked in 109. And three years ago, they moved to different places through the same moving company in the same month. Now, we talk in Guro, eat in Cheongnyangni, and drink tea in Seochon.
Spring has come again, so we walked on Inwangsan Mountain. And as if I still lived next door, we shared side dishes, coffee, and tea. As if we were to meet tomorrow, I decided to return the empty food container and bag after finishing it. No one lives in Galwol-dong anymore, but we are still neighb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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