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 영화 '버닝'에는 우리 동네가 나온다.
해미가 사는 후암동의 비좁은 자취방은 북향이라 늘 축축하고 습하지만, 딱 한 번 찬란한 빛이 들어온다.
남산타워 전망대에 비친 햇빛이 반사되는 순간이다.
아주 잠깐, 진짜도 아닌 가짜의 빛이지만,
그 찰나가 없다면 그녀는 깊고 영원한 우물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나는 허상을 직접 마주하기 위해 매일 남산타워에 오는지도 모른다.
"Bunning," the movie I watched yesterday, shows my village.
The narrow room in Huam-dong, where Haemi lives, is always damp and wet, but only once there is a brilliant light.
This is the moment when the sunlight reflects off the observatory of N Seoul Tower.
It's just a flash of fake light, but without it she wouldn't be able to come out of a deep, permanent well.
Maybe I come to N Seoul Tower every day to face fake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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